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의 동네 가이세키 집 한군데를 소개하려 합니다.
사실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라멘먹고 초밥먹고 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한국의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와서 일본에 가도 임팩트가 예전만큼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번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이제 일본어도 어느정도 입에 익고 하다보니 진짜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을 찾아나서게 되는데요 이번에 저는 구마모토에 있는 식당 한 곳을 미리 한 달전에 예약해서 제 친구 부부들을 데리고 6명이 방문을 하였습니다.

구마모토에 있는 梅鉢 라는 곳입니다.



뭐 굉장히 화려한 식당은 아닙니다.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대 때문이고 인당 12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한국이라면 20만원이상 수준의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생각외로 페어링 해주는 주류 라인업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알려진 술은 코쿠류라는 후쿠이현 사케 정도인데 음식들과 술의 조합이 참 좋더군요. 주인장이 술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아주 넘치게 따라주는 사케가 매력....

대게살과 생선살을 넣은 차완무시. 이거 진짜 맛있는 스타트였습니다.

사시미 세트. 나가사키현 참치도 유명합니다. 오도로 미쳤구요, 오징어의 왕이라는 무늬오징어, 학꽁치, 참돔의 구성입니다. 저야 스시오마카세를 주기적으로 가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부부들은 이런 회가 있냐고 감동....


가고시마현의 고구마소주. 맛있죠. 맛있는데 저는 알쓰라서....얼굴이 시뻘개....

백옥돔구이 입니다. 일반 옥돔보다 훨씬 비쌉니다. 비늘에 끓는 기름을 부어내면서 껍데기를 튀기듯 입혀서 식감이 좋습니다. 먹고 저기 있는 금귤로 입가심을 하면 딱 좋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에다마메. 저 콩 구이에 와사비잎을 절여서 곁들여 먹는데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 재료들 참 좋은거 씁니다.

대합을 이용한 시원한 국으로 속을 좀 달래구요.

오리구이입니다. 중국식으로 튀기듯 구워내었는데 도쿄근처에서 사람이 뛰어가서 잡은 오리(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로 만들었다고 강조합니다. 이거 진짜 맛있었네요.

대구의 정소를 튀겨서 국물과 곁들어 내었습니다.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크리미함이 참 좋죠.

복어튀김과 기억이 나지 않는 첨보는 야채튀김.

초밥을 만들어서 그 위에 엄청난 크기의 아나고(붕장어)와 북해도산 성게알을 올려줍니다. 맛이 없을리가 없죠.

디저트는 진짜 단촐합니다. 맛있는 녹차 한 잔으로 개운하게 입을 씻어냅니다. 배가 터질 것 같았어요.
여기 사장님도 사장님 어머니도 엄청 친절하시고 일본어를 잘 못하는 이들에게 어떻게든 대화를 걸어주시려고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아는 일본어 총 동원해서 재미있게 이야기 나누고 또 식사도 잘 했습니다.
엄청 비싸고 화려한 가이세키 요리집은 아니지만 일본에는 잘 찾아보면 이런 숨은 내공이 있는 집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구하지 못하는 좋은 식재료들도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에 먹고 나면 가성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구마모토 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 보세요. 현지 손님들은 단품으로 술 드시기도 하시던데 단품으로 나오는 갈치 사이즈도 엄청났습니다. 재료가 좋아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