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 스티커판을 교실 앞 칠판에 부착해도 될까요? 개인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하는 게 나을까요?”
새 학년이 막 시작된 지난 8일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랜만에 담임을 맡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예전엔 누가 몇 개 받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 동기 부여를 시키곤 했는데, 지금은 서로 비교되면 안 되니 개인적으로 보관하게 해야 하나 싶다”고 했다. ‘칭찬 스티커판’은 아이들이 뭔가 잘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 판이다. 그러자 댓글엔 “이런 현실이 씁쓸하지만, 괜한 분란 생길까 봐 안 한다” “문제 될까 봐 단체 보상만 한다” 등 칭찬 스티커를 주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한 초등 교사는 “‘우리 애가 스티커를 적게 받아서 슬퍼한다’ ‘왜 그런 걸 줘서 애들 경쟁시키느냐’는 학부모들 민원이 많아져서 교사들도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칭찬 스티커’뿐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끼리 경쟁하는 요소가 포함된 다양한 제도가 사라지고 있다. ‘교내 상장’이 대표적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6곳은 교내 상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수지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05곳 초등학교에 교내 상장을 개별적으로 주는지 공개적으로 주는지 물었더니 357곳(59%)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했다. 105곳(17.4%)은 상 받는 학생만 따로 불러 개별적으로 줬다. 다른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상을 주는 초등학교는 88곳(14.5%)뿐이었다. 개별·공개 수여를 병행하는 초등학교는 55곳이었다.
서울 성북구 초등교사 A씨는 “패배한 아이들이 굉장히 속상해하고 어떤 학생은 교무실에 찾아와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따지기도 한다”면서 “학교와 운동회 진행 대행 업체는 체험식으로 하거나 점수를 매기더라도 최대한 무승부 아니면 적은 점수 차이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울 뿐 아니라, 결국 지더라도 결과를 인정하고 다음에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것 자체가 훌륭한 교육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67362?sid=102